[55회] 손열음 피아노 리사이틀
  • 작성일 202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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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회 크림슨 마스터즈 콘서트 후기



열정의 젊은 거장, 손열음 피아노 독주회




2020년 7월 9일 오후 7시 30분,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서 제55회 크림슨 마스터즈 콘서트 ‘손열음 피아노 리사이틀’이 개최되었습니다. 고려대학교는 후원자님들께서 고려대에 보내주시는 사랑에 보답해드리고자 정기적으로 크림슨 마스터즈 콘서트를 열고 있습니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 5월 진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거듭 연기되어 오늘에 이르렀는데요, 지난달 마이클 리 콘서트를 무사히 진행했고, 많은 분께서 열렬한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셔서 조심스럽게 두 번째 콘서트를 마련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기부자분들께 안전한 관람 환경을 제공하고자 공연장 방역 강화, 공연장 내 손소독제 비치, 전 관람객 마스크 착용 의무화, 공연장 입장 전 문진표 작성 및 체온 측정 등의 철저한 조치 속에서 콘서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열정의 젊은 거장, 손열음 피아니스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손열음 피아니스트는 건반 위에서 자신의 음악적 천재성을 에너지 넘치게 표현하는 연주자로 유명합니다.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이후 전 세계로 활동 범위를 넓히며 해외 유수의 지휘자,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손열음 피아니스트는 작년 8월, 세계 최대 클래식 음악 페스티벌인 런던 프로미스에서 BBC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전 세계를 다시 한번 주목시키기도 했는데요, 다양한 레코딩을 통한 음악적 기록도 소홀히 하지 않으며, 평창 대관령음악제의 예술감독으로서 독보적인 감각과 기획력을, <하노버에서 온 음악편지>의 저자로는 글솜씨를 인정받으며 이 시대 새로운 예술가의 모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손열음 피아니스트는 얼마 전 방영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엄청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공연 시작 전 ‘놀면 뭐하니?’에서의 손열음 피아니스트 독주 장면을 보여주며 공연에 대한 기대를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우리가 처한 상황을 잘 반영한 선곡


슈만의 피아노 작품 중에서 비교적 밝은 분위기에 속하는 <아라베스크>로 시작된 공연은 관객들에게 화사함을 전했습니다. 첫 곡 연주가 끝난 후, 손열음 피아니스트는 마이크를 잡고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선곡에 많은 고민을 했다며 다음으로 연주할 곡을 소개했는데요,


손열음 피아니스트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곡인 슈만의 <판타지>는 얼마 전 음반으로 출시하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선정하게 되었고, 베토벤의 <발트슈타인>은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은 올해 전 세계적으로 베토벤의 음악이 많이 연주되고 있어 C장조의 소나타 중 대표곡인 이 곡을 선정했다며 곡 선정 배경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슈만의 <판타지>는 베토벤 기념비 건립 목적으로 착수되었다는 설명까지 더했습니다.




더불어 이 두 곡이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에 잘 어울린다고 하며 두 곡의 공통된 키워드로 ‘결핍’과 ‘울림’을 꼽았습니다.


슈만의 <판타지>는 멀리 떨어져 있는 연인 클라라를 생각하며 썼고, 베토벤의 <발트슈타인>은 청각을 상실한 후 희망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힘들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쓴 곡이라는 점에서 먼저 ‘결핍’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또한, <판타지>에서 슈만이 표현한 연인을 향한 그리움과 <발트슈타인>의 많은 페달 사용 때문에 ‘울림’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렸다고 하는데요, 베토벤이 페달 사용을 많이 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마 귀가 들리지 않아서 진동을 느끼고 싶었던 게 아닐까, 자기가 찾고 싶었던 희망을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라는 손열음 피아니스트의 생각까지 덧붙였습니다.




손열음 피아니스트가 전한 희망의 메시지


“현재 우리가 코로나 때문에 힘든 상황에 처해있지만, 이 두 곡에서 우리에게 희망이 다시 찾아올 것이라는 메시지를 느끼시면서 감상해달라”라고 전하며, 그때까지 잘 견뎌내고 이겨내자는 응원과 함께 손열음 피아니스트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감미로운 연주를 선사했습니다. 피아노 소리가 적막을 깨자마자 관객들은 순식간에 연주에 빠져들었습니다. <판타지>를 들으며 베토벤에 대한 존경심과 그 속에 숨겨진 슈만의 열정적이고도 애달픈 사랑을 함께 느꼈고, <발트슈타인>을 들으며 베토벤이 절망감 속에서도 희망을 찾고자 했던 의지에 공감했습니다. 리듬이 빨라질 때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고요하게 화음이 연주될 때는 평온해지며 관객들은 피아노 소리와 하나가 되었습니다.




손열음 피아니스트의 열정적인 1시간 10분 가량의 연주는 문외한인 사람들조차 클래식의 매력에 푹 빠지게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섬세함이 돋보였던 연주, 깊이 있는 연주에 많은 관객이 감명을 받았는데요, 마지막 건반 소리가 사라지자, 공연 내내 숨죽이고 집중하던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갈채와 환호를 보냈습니다.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기며





“좋은 음악을 나눌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 주신 고려대학교와 기부자 여러분께 감사하다”라는 인사를 전하며 앙코르곡 슈만의 <트로이메라이>를 끝으로 크림슨 마스터즈 콘서트는 막을 내렸습니다. 공연을 본 관객들은 “유명한 손열음 피아니스트의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훌륭한 공연이었다”, “연주가 너무 감동적이었다”라며 콘서트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었고, “코로나 때문에 힘든 상황 속에서 희망을 바라는 곡 선정 덕에 많은 위로를 받고 간다”라며 멋진 연주와 함께 희망을 전한 손열음 피아니스트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지친 요즘, 이번 크림슨 마스터즈 콘서트를 통해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 속에서 힘을 얻는 시간이 되셨길 바랍니다. 고려대학교는 찬란한 고려대학교의 역사, 발전을 함께 해주고 계시는 기부자님들께 늘 품격 있는 예우를 선사해 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앞으로 개최될 크림슨 마스터즈 콘서트에도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 다음 공연 안내: 2020. 9. 16.(수) 4가지 음색의 환상적 하모니, 포르테 디 콰트로






기사: 학생 기부홍보대사 6기 윤수진 (생명과학 18) 



사진: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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