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회] 대한민국 재즈레전드와 빅밴드 X-MAS콘서트
  • 작성일 202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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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회]  대한민국 재즈레전드와 빅밴드 X-MAS콘서트 후기



“파이브, 식스, 세븐, 에이트!”



2021년 12월 21일 오후 7시 30분,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서는 흥겨운 재즈 선율이 울려 퍼졌습니다. 바로 제57회 크림슨 마스터즈 콘서트가 열린 것인데요. 고려대학교는 학교를 향한 후원자님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매해 크림슨 마스터즈 콘서트를 개최해 왔습니다.



제57회 크림슨 마스터즈 콘서트는 유독 특별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이번 행사가 코로나19로 인해 약 1년 만에 개최되었기 때문인데요. 매년 2~3회 이상 열리던 크림슨 마스터즈 콘서트는 2020년 11월 5일 포르테 디 콰트로 콘서트를 끝으로 계속 개최되지 못했습니다. 공연을 마련하는 입장에서도, 또 기다리는 입장에서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죠. 그만큼 고려대학교는 제57회 크림슨 마스터즈 콘서트를 관계 당국의 자문과 함께 꼼꼼하게 준비했고, 방역 패스와 발열 체크, 좌석 간 거리두기를 시행해 안전하게 거행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재즈 레전드와 빅밴드 X-MAS 콘서트’



이번 공연은 우리나라의 1세대 재즈 뮤지션과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신세대 재즈 빅밴드의 협연이었습니다. 1995년 최초로 대한민국 재즈 빅밴드를 결성한 재즈 피아니스트 신관웅(1946년생) 씨를 필두로,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의 한국어판을 직접 부른 레전드 재즈 보컬리스트 김준(1940년생) 씨, 국내 프리재즈를 개척한 재즈 트럼페티스트 최선배(1943년생) 씨와 방송사 관현악단 등을 거치며 오케스트라 드럼의 교과서가 된 드러머 임헌수(1948년생) 씨가 공연을 주도했습니다. 연주가 예정되어 있던 베테랑 재즈 색소포니스트 김수열(1941년생) 씨는 부상으로 인해 관객석에서 무대를 관람했습니다. 이들과 함께 재즈 베이시스트 전성식 씨, 재즈 색소포니스트 이정식 씨, 재즈 보컬리스트 최용민 씨와 혜나 씨, 그리고 17인의 신관웅 재즈 빅밴드가 무대를 가득 채웠습니다.



“제57회 크림슨 마스터즈 콘서트에 오신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크림슨 빛의 조명과 함께, 재즈 빅밴드의 가 공연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1년의 기다림을 무한한 기대로 바꾸는 무대였죠. 마이크를 잡은 신관웅 씨는 어려운 시기에 공연을 마련하고 또 찾아준 고려대학교 구성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제가 오늘 찾아보니까 그거더라고요!” 신 씨는 이내 자신의 붉은 셔츠를 가리키며 고대 상징색인 크림슨에 대한 존중의 표현을 보였습니다. 이에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하며 공연의 열기를 더했습니다.



“숙명적인 것 같습니다, 재즈는.”

제57회 크림슨 마스터즈 콘서트에서는 약 16곡의 무대가 펼쳐졌는데요.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혜나 씨의 목소리와 재즈 빅밴드의 연주가 더해진 은 관객들을 재즈의 매력 속으로 안내했습니다. 재즈 빅밴드와 남성 재즈 보컬리스트 최용민 씨는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의 마지막 곡으로도 쓰인 와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의 OST 를 함께하며 재즈의 포근함을 알려주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재즈 빅밴드는 트럼펫과 트럼본, 색소폰, 베이스, 드럼까지 각각의 선율과 리듬으로 관객들에게 재즈의 정석을 들려주었습니다.

한편, 붉은 색의 넥타이, 구두 등으로 멋을 낸 1세대 재즈 레전드들의 얼굴에는 오랜만의 무대에서 느끼는 행복이 차올랐습니다. 재즈 보컬리스트 김준 씨는 재즈 빅밴드의 연주에 원숙한 목소리를 얹어 루이 암스트롱의 노래로 유명한 를 완성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재즈를 개척하고, 그 길을 다지고 있는 1세대 레전드 뮤지션들에게선 단순한 열정과 사랑을 넘어선 재즈에 대한 관록이 보였습니다. 특히 , <밀양아리랑>, 와 같은 곡에서 즉흥적으로 호흡을 주고받으며 연주를 해나가는 신관웅 씨와 최선배 씨, 임현수 씨의 노련함은 재즈의 자유로움을 완벽히 표현했습니다. 관객들은 좌우로 몸을 흔들고 머리 위로 손뼉을 치며 재즈의 세계에 빠져들었습니다.





“Jingle Bells, Jingle Bells, Jingle all the way!”

당시 코앞이던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한껏 높여준 는 모든 뮤지션이 함께해 풍성한 연말의 의미를 더해 주었습니다. 두 시간을 달려온 무대는 관객들을 향한 인사와 함께 스윙 재즈의 대표 넘버인 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에어컨 광고 음악으로도 익숙한 앙코르곡 덕분에 공연의 마지막까지도 흥이 넘쳤습니다. 공연을 관람한 한 관객은 “재즈라는 장르가 낯설게만 느껴졌는데, (공연을 통해) 우리의 삶과 가까운 음악이었다는 걸 느꼈다”며 “어려운 시기이지만 공연 덕분에 잠시나마 기쁨과 위로를 얻어간다”고 공연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무대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내년에는 아름다운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란다”고 전한 신관웅 씨의 말처럼, 출연진과 관객 모두에게 제57회 크림슨 마스터즈 콘서트는 다가올 희망을 기약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직 우리의 삶을 방해하는 코로나 19가 있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이번 공연의 열기를 떠올리며 희망의 미래를 꿈꾸고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려대학교는 언제나, 학교의 내일을 응원해주시는 기부자님들의 사랑에 가장 정성스러운 예우를 선사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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