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총장 신년사
  • 작성일 2026.01.02
  • 작성자 CMS총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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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김재호 법인 이사장님, 승명호 교우회장님,

친애하는 고려대학교 교수, 직원, 학생, 교우 여러분!


202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언제나 고려대학교를 위해 헌신해주시는 고대가족 모두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으로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고려대학교는 지난해 모든 고대가족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개교 120주년 기념사업을 착실하게 추진함으로써, 우리는 민족의 대학에서 인류의 미래사회에 공헌하는 대학으로 도약하는 역사적인 전환점을 마련하였습니다. 수많은 행사와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최선을 다해 수고해주신 고대가족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 고려대학교는 2023년 본격 착수한 12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며 뜻깊은 성과들을 이뤄냈습니다. 무엇보다 연구, 교육, 행정, 사회봉사 등 학교 전반에 걸친 변화와 혁신으로 대학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세계대학평가에서 역대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국내외 각종 평가에서 확실한 상승세를 유지하며 글로벌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대학 경쟁력의 다른 지표인 입시 결과에서도 고려대는 4년 연속 사립대 1위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외무, 기술, 행정, 입법 등의 각종 국가고시와 공인회계사 시험에서 전국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으며, 국내 대학중 가장 많은 학생을 대학원으로 진학시키고 있습니다. 


120주년 기념사업 기금조성에서 큰 성과를 거둔 것과 함께, 제로베이스 예산 시행과 부속기관들의 흑자 전환에 힘입어 고려대학교는 튼튼한 학교 재정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강한 재정을 기반으로 교수와 직원 여러분의 지속적인 처우 개선도 가능해졌다는 사실을 저는 매우 기쁘고 보람 있게 생각합니다. 


또한 여러 교육, 연구, 복지 시설들의 전면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함으로써, 대대적인 환경개선과 인프라 구축이 이뤄졌습니다. 지금 한창 공사가 진행되는 자연계 중앙광장, 인문관 신축을 통해, 고려대학교는 더욱 아름답고 쾌적하며 안전한 캠퍼스를 만들게 될 것입니다. 


최근 고려대학교는 국제화에서 큰 진전을 이뤘습니다. 인류 난제 해결을 위한 국제공동연구 네트워크 K-CLUB, 기후문제 해결을 위한 Climate Corps, 세계 대학과 호흡하는 QS Higher Education Summit 개최 등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였습니다. 고려대학교에는 현재 1만여 명의 외국인 학생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캠퍼스에서 만나는 학생 다섯 명 중 한 명은 외국인일 정도로 진정한 국제화 캠퍼스가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고대가족 여러분!


지난 3년간 우리는 Next Intelligence를 슬로건으로 개교 120주년 기념사업을 힘차게 추진해 왔습니다. Next Intelligence는 단순히 AI기술을 수용하는 수준을 넘어, AI(Artificial Intelligence)와 HI(Human Intelligence)의 조화를 통해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혁신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2026년 올해는, 우리 고려대학교가 AI와 인간이 함께 미래사회의 문제 해결을 주도하는 Next Intelligence University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Next Intelligence University는 첨단의 AI 연구에 대한 최고의 활용 능력을 갖추되 AI를 넘어서는 인간 고유의 능력을 더욱 높이는 대학입니다. 이를 위해 고려대학교는 ‘Next Intelligence 위원회’를 구성해 총장인 제가 위원장으로서 인간지능과 인공지능을 결합하는 큰 과제에 앞장서겠습니다. Next Intelligence 위원회는 세계 유수 대학의 AI 활용 교육과 연구에 대한 벤치마킹을 하겠지만 고려대학교만의 독보적인 AI 연구와 인간본연의 지혜를 갖춘 미래 인재를 육성할 것입니다.


지금 AI 기술은 인류 문명사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더 이상 인류는 AI를 외면하거나 거스를 수 없습니다. 인류 사회에서 이미 AI는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한 축이 되었습니다. 고려대학교는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올해부터 전면적인 AI융합교육을 시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금까지의 AI 관련 기초교육을 넘어, 이제는 모든 학과에 AI융합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해 나가겠습니다. 모든 교수님에게 AI 튜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AI 기반 교수법과 평가 시스템을 갖추도록 지원할 것이며, 우리 학생들은 AI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그 결과로 평가받는 실전적 인재로 육성할 것입니다.

연구에서도 전폭적인 AI융합연구 지원 체계를 만들어가겠습니다. AI연구원을 신설하여 모든 연구 분야를 하나로 잇는 초거대 AI 공유 연구 인프라로 구축할 것입니다. 인문학부터 자연과학까지 모든 단과대학과 학과에 AI 관련 교원을 초빙하고, 모든 학과에서 AI융합연구가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고려대학교는 2023년부터 지금까지 AI 관련 신임 교수 79명을 이미 영입하였고, 앞으로 모든 분야의 연구가 AI와 만나 전례 없는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이어가겠습니다. 이를 통해 고려대학교를 세계가 주목하는 AI 융합 연구의 중심지로 만들겠습니다.


아울러 행정 분야에서도 AI 인프라 구축과 혁신을 이뤄나가겠습니다. AI 데이터센터를 만들어 학사행정과 일반행정 서비스에 AI 기술을 적극 도입함으로써 데이터기반 정책 수립과 스마트 캠퍼스 구축을 실현하겠습니다. 교직원 누구나 생성형 AI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하고, AI 비서의 도움을 받아 더 창의적이고 본질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급격한 기술진보의 어두운 측면도 함께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AI가 계산과 기능 면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여줄수록, 윤리적이고 철학적인 판단 능력을 갖춘 인간 지성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윤리적 철학적 인간지성이 결여된 AI는 인류에게 축복이 아닌 재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AI로 대변되는 기술의 발전은 이에 상응하는 인간지혜의 발전이 없이는 많은 학자들이 우려하는 대로 인간이 기계에 종속되는 디스토피아를 초래할 것입니다. 철학과 윤리를 바탕으로 한 인간지혜로 조정되지 않는 기술의 급격한 진보는 큰 위험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AI와 HI가 균형을 이루는 중용의 접근법이 더욱 중요한 이유입니다. Next Intelligence University, 고려대학교는 바로 AI와 인간 지성 두 요소를 균형 있게 결합한 인재 육성을 통해 미래사회의 복합적 난제를 해결하며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첫걸음을 내딛는 Next Intelligence University, 고려대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역점은 AI 기술을 활용하는 인간의 윤리적 철학적 능력, 휴먼 인텔리전스(HI)의 역량을 높이는 것입니다. 타인에 대한 공감, 의사소통과 설득, 협상능력, 리더쉽, 비판적 사고, 역사적 이해, 철학적 성찰, 창의적 융합력 등 인간 중심의 역량이 AI 시대에 더욱 절실하고 중요합니다. 고려대학교는 이러한 인간 본연의 역량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데에 더욱 정성을 다할 것입니다. 대학과 사회에서 인문학이 위축되는 추세에도 고려대학교가 인문관을 신축하고 인문사회 분야 교수진 확보에 적극적인 것은 바로 AI 시대에 더욱 중요해진 융복합적 지식과 사유 능력을 갖춘 인재 육성을 위해서입니다.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발전이  AI등 기술의 발전과 보조를 맞출 수 있도록 인문사회과학의 연구와 교육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고려대학교는 1905년 개교 이래 언제나 시대가 요구하는 학문 연구와 인재 양성으로 사회발전에 공헌해 왔습니다. 이제 고려대학교는 AI 시대를 이끌어가는 대학이 되어야 할 시대적 사명을 자임합니다. 고려대학교는 언제 어디에서나 친구 동료와 어울리고 이끄는 리더십과 자신보다 공동체를 앞세우는 이타주의적 정신을 교풍으로 형성해 왔습니다. AI시대에 가장 중요한 인간중심의 역량이 개교이래 고려대학교의 DNA로 형성되어 온 것입니다. 우리가 쌓아온 인간 역량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이제 고려대학교는 AI 시대를 이끌어가는 Next Intelligence University로서 인류의 미래사회에 공헌해나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고대가족 여러분!

인구감소와 지식대중화의 조류는 세계 각국의 많은 대학에 위기를 초래해왔습니다. AI의 확산은 이미 위기에 빠진 대학에 더 큰 위기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부응하여 AI를 더 잘 활용하는 한편 인간본연의 역량을 더욱 강화하는 균형추 역할을 대학이 맡는다면 대학은 다시 인류의 미래를 밝히는 중심 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개교 120주년을 넘어 새로운 미래 120년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2026년, 고려대학교는 고대가족 모두의 힘을 모아 인류의 미래사회에 공헌하는 대학을 향해 더욱 힘차게 달려 나가겠습니다. 2026년 병오년(丙午年), 대지를 딛고 달리는 붉은 말의 기상으로, 하시는 일마다 큰 성과를 거두며 힘차게 전진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6년 1월


고려대학교 총장 김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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