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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는 AI 중심 사회를 이끌 차세대 혁신 인재 양성을 위해 인공지능학과를 신설했다. 첨단 기술 교육을 선도해 온 정보대학은 컴퓨터학과와 데이터과학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미래 정보 산업의 핵심인 인공지능 분야까지 교육과 연구의 지평을 확장하고 있다.2025년 첫 학기, 국내 AI 학과 중 최대 규모인 102명의 신입생을 맞이하며 본격적인 첫걸음을 내디뎠다. 인공지능이 산업은 물론 일상 전반을 변화시키는 이 시대, 고려대 인공지능학과는 어떤 비전과 전략으로 AI 교육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을까?
"고려대는 인공지능에 진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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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준 학과장
Q. 인공지능학과는 어떤 배경에서 출범하게 되었나요?
AI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할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재를 양성하고자 합니다. 학생들은 탄탄한 이론을 기반으로 실무 중심의 응용 교육을 통해 AI 기술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역량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Q. 고려대 인공지능학과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국내외 어느 AI 학과와 비교해도 최고 수준의 커리큘럼을 제공한다고 자부합니다. 데이터 과학,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머신러닝, 로보틱스 등 AI 전 분야의 전공 과목을 단계별로 세분화해 개설하고, 전공 필수 없이 다양한 트랙 기반의 유연한 이수체계를 운영합니다. 교수진은 엔비디아,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카카오브레인, 네이버 등 세계적 기업 출신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금도 산업 현장과 연계한 프로젝트를 활발히 수행 중입니다.
Q. 진로 탐색과 역량 강화를 위해 어떤 지원을 하고 있나요?
전공과 단과대학, 산업계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체계적인 교육 거버넌스를 구축해, 다양한 전공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SW·AI 융합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기초부터 전공까지 연계된 교육과정은 물론, 향후 고학년을 대상으로 산업계 요구를 반영한 산학협력, 프로젝트, 인턴십 프로그램까지 적극적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Q. 학과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환경에서 중요한 건 오히려 '자기만의 관심과 중심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인공지능이 충분히 적용되지 않았거나 미개척된 분야가 많습니다. 흥미를 느끼는 분야를 꾸준히 파고드는 태도가 언젠가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각자의 관심과 열정을 따라 기술적 상상력을 펼쳐보길 바랍니다.
Q. 인공지능학과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그것이 인류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철학적·인문학적 성찰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공학과 자연과학뿐만 아니라 인문학과 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인공지능학과와 연결되길 바랍니다. 다양한 시각이 모일 때, 인공지능은 더욱 건강하고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첫 페이지는, 우리가 씁니다"
김근형 & 여승민(인공지능학과 25)
Q. 고려대 인공지능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승민 고등학교 때 정보 동아리 부장을 맡아 활동하며 인공지능을 접하게 됐어요. 이후 여러 AI 프로젝트를 경험하면서 저와 잘 맞는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고려대는 전공 필수 과목이 없어 자율적으로 과목을 설계할 수 있고, 이미 현업에서 활약 중인 선배들이 많아 진로 설계에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했습니다.
근형 어릴 때부터 컴퓨터가 좋았고, 고등학교 때 AI와 BCI(Brain-Computer Interface)에 관심이 생겼어요. 마침 고려대 인공지능학과 신설 소식을 듣고 지원했습니다. 특히 정보대학 내에 뇌인지과학융합전공 및 뇌공학 대학원 과정이 운영된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Q. 첫 학기를 보내며 느낀 학과의 분위기는 어땠나요?
승민 고려대는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멋진 학교였어요. 전공 수업은 단순한 이론 전달을 넘어 실습 중심의 이해 기반 수업이 많았고, 실무와 연구에 대한 통찰을 전해 주시려는 교수님들의 열정이 인상적이었어요. 무엇보다 동기들의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서로를 경쟁자로 보기보다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로 여기고 정보와 아이디어를 나누는 분위기가 학과 생활에 큰 활력을 줍니다.
근형 '첫 학번'이라 선배가 없다는 점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정보대학 소속인 컴퓨터학과·데이터과학과와 수업이나 행사를 함께하며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었어요. 뻔선-뻔후 입양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처럼 지내며 도움을 받았고, 1기라는 특별한 상황에서 동기들끼리 서로 의지하며 더 큰 유대감을 쌓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 뻔선-뻔후 입양 프로그램 : 선배가 없는 인공지능학과 1기 학생들을 위해, 정보대학의 다른 학과 선배들이 가까운 학번의 후배들을 돕고 챙긴다.Q. 입학 전, 인공지능을 공부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요?
승민 대부분 독학을 했어요. 중학교 때 파이썬을 배운 덕분에, 고등학교에서 코랩을 사용할 때도 어려움이 없었어요. 저는 직접 해 보고 막히는 부분을 파고들며 이해하는 방식이 잘 맞는 편이라, 하나의 모델을 구현해 보면서 구글링과 공식 문서를 참고해 원리를 하나씩 이해해 나갔습니다. 고등학교 때 CNN, RNN, GAN*등 다양한 구조를 얕게나마 두루 경험해 본 게 좋은 밑거름이 된 것 같아요.
* CNN, RNN, GAN: 딥러닝의 대표적인 신경망 모델근형 비교과 활동 시간이나 자유시간에 파이썬 프로그래밍 실습을 하고 관심이 가는 논문을 찾아본 게 기억납니다. 축제 부스 대기 시스템, 뉴스 키워드 관계 분석 도구 등 매년 파이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실질적인 코딩 경험을 쌓았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깊이 있는 주제를 탐구하면서 대학에서 공부할 내용을 간단하게나마 미리 접해 볼 수 있었습니다.
Q. 기억에 남는 수업을 소개해 주세요.
승민 백승준 교수님의 수업 중 '최소제곱법'에 대해 배운 게 기억이 납니다. 수학 개념이 실제 문제 해결과 연결되는 순간이 인상 깊고 흥미로웠어요.
근형 고려대 정보대학 신입생은 '전산수학 I' 수업에서 미적분이 아닌 선형대수학을 먼저 배웁니다. 고등학교 때와는 결이 달라 신선하게 느껴졌는데, 재밌지만 어렵기도 했습니다. 동기들도 비슷한 상황이라 함께 질문하고 서로 설명해 주며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Q. 인공지능을 공부하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주제는?
승민 CNN은 인간의 시신경 구조를 모방해 이미지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이 흥미로웠고, 트랜스포머 모델은, 고등학교 때 처음 접했을 때 셀프 어텐션 메커니즘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인공지능학과 학생이 됐으니, 종강 후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근형 고등학교 3학년 때 그래프 구조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GNN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뇌의 신경망처럼 비정형적이고 비유클리드 공간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앞으로 더 깊이 공부해 보고 싶어요.
Q. 전공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승민 뇌인지과학과의 융합을 통해 인공지능을 연구하고 싶습니다. 인간의 뇌와 AI의 상호보완적 관계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져요. 특히 BCI나 뉴로모픽 컴퓨팅 같은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현재는 뇌과학 학회 '뉴런'에서 활동 중이고, 뇌인지 융합전공 이수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근형 뇌인지과학융합전공을 통해 BCI 분야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습니다. 그 전엔 AI 관련 학술 동아리나 학부연구생으로 활동해 보고 싶습니다. 이제 시작인 만큼 아직 더 많은 걸 경험할 시간은 충분히 있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 BCI와 뉴로모픽 컴퓨팅: 인간의 뇌와 컴퓨터의 경계를 좁히는 기술Q. 학과 생활 중 기억에 남는 순간은?
승민 학과 규모가 큰 편인데도 분위기가 정말 끈끈해요. 그리고 소모임으로 밴드 활동을 기획 중입니다. 리더는⋯ 아마 제가 맡게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근형 MT도 그렇고 학과 행사 전반을 첫 학번인 동기들끼리 진행하다 보니 조금 미숙할 때도 있지만, 함께 준비하고 그 과정을 즐기면서 '첫 학번'만이 누릴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Q. 고려대 인공지능학과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승민 인공지능은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미 그 중심에 있고,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때 중요한 건, 다양한 전공 지식을 연결할 수 있는 다학제적 협력입니다. 우리 학과는 그런 협업과 실험이 가능한 최고의 무대예요. 신설 학과라는 부담도 있지만, 그만큼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새로운 학문을 개척해 나갈 동료가 되어주세요.
근형 학창 생활이란 게 때로는 너무 길게 느껴지고 간혹 지치기도 하잖아요. 저는 머릿속이 복잡해질 때마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자'라는 생각으로 한 걸음씩 걸어왔습니다. 그 걸음들이 저를 여기로 이끌었고, 지난 몇 달간 공부도, 사람들과의 시간도 진심 행복했습니다. 내년 이곳에서 함께할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