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의 숭고한 도약, 그다음 120년을 향한 약속
  • 작성일 2025.07.24.
  • 작성자 고대투데이
  • 조회수 41
개교 120주년 기념식
120년의 숭고한 도약, 그다음 120년을 향한 약속

고려대 120주년 기념식

'NEXT INTELLIGENCE'로 이어가는 고려대학교의 시간

"널리 인재를 가르쳐 나라를 구한다." 한 문장이 120년이라는 시간을 지나며 어떻게 현실이 되고, 또 미래가 되는지를 우리는 안다. 1905년 민족사학으로 시작된 고려대학교는 어느덧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주역이 되었고, 이제는 인류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새로운 120년의 출발선에 섰다.

미래 120년을 여는 선언, 개교 120주년 기념식

지난 5월 5일, 인문계 중앙광장에서 열린 개교 120주년 기념식은 단순한 기념의 자리가 아니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대학이 어떤 사회적 책임과 비전을 품어야 할지를 선언하는 자리였다.

김동원 총장은 "고려대 120년은 대한민국 근현대사 120년과 함께한 역사"라고 강조하며, "이제는 인류의 미래 사회에 공헌하는 대학으로 한 차원 더 높이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호 이사장 역시 "고려대는 이제 민족과 국가를 넘어 인류 미래에 공헌하는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대학'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자연계 중앙광장 조성, 첨단 분야 연구 인재 영입, 디지털 캠퍼스를 위한 정보 인프라 구축 등 미래를 향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학 본연의 사명인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위해 고려대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동원 총장과 김연아 선수

개교 120주년 기념식 행사 모습


이번 기념식에서는 김연아 교우(체육교육 09)의 축사가 돋보였다. "고려대는 오늘 '쇼트 프로그램'을 마치고 '프리 스케이팅'을 시작합니다"라는 말은, 한 세기를 넘긴 고려대가 또 한 번 높이 뛰어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기념식 후반부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오세훈 서울시장, 반기문 이사장의 축하 영상이 상영됐고, 해외 대학 총장들의 메시지도 함께 전달됐다. 이어 고려대 120년의 역사를 집대성한 『120년사』 전달식이 진행됐다. 『120년사』는 고려대의 지난 시간을 기록함과 동시에, 다음 세대로 이어질 지혜(NEXT INTELLIGENCE)의 상징이기도 하다.

비전 선언도 이어졌다. 유승원 경영전략실장은 '비전 2040'을 통해 연구 경쟁력 세계 20위권 진입, 혁신적 글로벌 교육 모델 구현, 창업 및 산학협력 생태계 강화, 지속가능 캠퍼스 실현, 재정 확보 다각화 및 구성원 만족도 1위 달성 등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새로운 캠퍼스의 심장, 자연계 중앙광장 'The Valley'

그 비전은 캠퍼스 공간에도 실현되고 있다. 같은 날 오후, 자연계 캠퍼스에서는 'The Valley'로 명명된 자연계 중앙광장의 기공식이 열렸다. 지하 3층, 지상 1층 규모로 지어질 이 공간은 강의실과 스터디 라운지, 다목적홀은 물론, 커뮤니티 중심의 설계를 통해 학생들의 교류와 협업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열린 광장을 목표로 한다. 지하로 통합된 주차 동선, 애기능 능선과의 연결성 등은 지속가능성과 생태를 고려한 첨단 캠퍼스의 모습이다. 김 이사장은 "이 공간이 인문계 광장과 더불어 고려대의 역사와 미래를 상징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계 중앙광장

자연계 중앙광장 기공식


기공식 직후에는 사시사철 푸르름을 간직하는 반송(盤松)을 심는 식수 행사가 열렸다. 개교 12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 식수는, 새로운 캠퍼스 공간이 단지 물리적 공간을 넘어 고려대의 지속가능성과 생태적 가치를 상징하는 장소가 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승명호 교우회장은 이날 "오늘날 고려대의 위상은 학생, 교수, 직원, 교우들이 흘린 땀과 열정의 결실"이라며, "그 배경에는 모교를 사랑하는 교우들의 강인한 결속과 깊은 애정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려대 교우회는 지금까지 쌓아 올린 자부심과 전통 위에 모교와 사회를 잇는 든든한 가교로서 소명을 다하고, 미래를 위한 퀀텀 점프를 함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식수 행사

120주년을 기념하는 반송 식수 행사


시대를 이끈 자랑스러운 고대인들을 따라

한편, 이날 수여된 '자랑스러운 고대인상' 수상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고대 정신을 실천해 온 이들이다. 디지털 교육과 AI 교육의 미래를 개척한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 한국 야구의 대중화를 이끈 허구연 KBO 총재, 투자 금융 분야에서 혁신을 선도한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모두가 고려대의 지난 120년을 만들어온 이야기이자, 그다음 120년의 주춧돌이 되어줄 이름들이다.


자랑스러운 고대인 3명

허구연 KBO 총재,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


120년을 숫자로만 남기지 않기 위해, 우리는 계속 묻고 답해야 한다. 어떤 가치를 다음 세대에 물려줄 것인가. 어떤 인재를, 어떤 공동체를 세워나갈 것인가. 고려대학교의 120년은 교육을 통한 공공의 가치 실현, 구성원의 열정과 실천, 시대 변화에 대한 응답으로 이루어졌다. 'NEXT INTELLIGENCE'라는 주제 아래, 고려대학교는 이제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한다. 역사는 지나온 시간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갈 방향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첨부파일이(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