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엔터테인먼트학부, K-엔터테인먼트의 다음 지도를 그리다
  • 작성일 2026.01.27.
  • 작성자 고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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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대학 글로벌엔터테인먼트학부
고려대, K-엔터테인먼트의 다음 지도를 그리다
차세대 글로벌 미디어 아키텍트를 키우는 글로벌엔터테인먼트학부


하이입실렌티 행사 중 공연 무대의 한 장면

2025년 3월, 고려대학교 미디어대학 내 글로벌엔터테인먼트학부가 새롭게 출범했다. K-팝, 드라마, 영화, 웹툰, 게임, 스포츠까지. 한국의 '엔터테인먼트'를 산업과 문화, 기술과 창작의 관점에서 함께 공부하는 전공이다. 외국인 학생만을 선발해 운영되는 이 과정은, 한국의 맥락과 국제적 시각을 결합해 콘텐츠 제작부터 산업 구조, 경영과 전략까지 전반을 아우르는 교육을 지향한다. 학부가 내세운 비전은 명확하다. Global Media Architects, 즉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생태계를 설계할 수 있는 인재를 기르는 것이다.

이선경 글로벌엔터테인먼트학부장

이선경 글로벌엔터테인먼트학부장

콘텐츠를 넘어, 진로가 된 한국 문화

글로벌엔터테인먼트학부는 외국인 학생 인구의 급증과 함께 구상되었다. 이선경 학부장은 이미 몇 년 전부터 고려대 캠퍼스 안에서 변화의 조짐을 체감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문화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된 관심이, 이제는 진로와 학업의 선택으로까지 이어질 만큼 커졌다는 것이다.

"미디어대학에서 정원 외 외국인 전형에 지원한 학생들의 동기를 물어보면, 80% 이상이 K-팝이나 K-드라마, K-영화를 통해 접한 한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꼽았어요. 지원자가 많아지다 보니 외국인 전용 프로그램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해왔죠."

그 결과, 영화·영상·문화연구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 교수진이 참여한 TF팀이 약 1년간 커리큘럼을 설계했고, 2025년 3월 첫 신입생을 맞이했다. "고민은 오래 했지만, 실제 교과 개발과 승인 과정은 2024년 한 해 동안 굉장히 밀도 있게 진행됐어요. 그래서 지난 3월에 공식적으로 시작할 수 있었죠."

'보는 사람'을 넘어, '설계하는 사람'으로

이선경 학부장은 이 전공이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기획·제작·해석·연결을 유연하게 수행할 수 있는 인재를 기르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고 설명한다. "엔터테인먼트가 포괄하는 영역이 음악, 영화, 게임, 만화, 1인 미디어까지 굉장히 다양하잖아요. 기술과 인공지능의 발달로 개인이 활용할 수 있는 도구도 많아졌고요. 그래서 더 중요한 건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능력, 창의력, 비판적 사고력, 그리고 시대의 문화적 흐름을 읽는 역량이라고 생각해요."

기초 전공 수업은 미디어학부와 공유하되, 학년이 올라갈수록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웹툰·게임·스포츠 등 신흥 콘텐츠 영역과 AI 기반 제작 과목을 적극적으로 확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영상 제작이라든지, 웹툰·게임·스포츠 같은 새로운 교과목들을 많이 개설했어요."

"창의력, 비판적 사고력, 그리고 시대의 문화적 흐름을 읽는 역량을 지닌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글로벌엔터테인먼트학부의 비전입니다." – 이선경 교수


김정환 교수

김정환 교수

AI 시대, 핵심 역량을 키우는 교육 과정

학부 출범과 함께 초빙되어 다양한 수업을 담당해온 김정환 교수의 강의는 업계 전문가들과의 협업, 그리고 현장성을 적극적으로 끌어온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이해' 수업에서는 네이버웹툰과 팀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AI 콘텐츠 프로덕션'에서는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와 협업해 AI 뮤직비디오 제작을 목표로 했다. 모두 산업 현장과 맞닿은 실무 역량을 기르기 위한 시도다.

처음부터 학생들의 관심이 기술에 집중된 것은 아니었다. 수업 초반에는 '왜 AI를 배워야 하는지'를 설득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직접 써보는 경험'이 학생들의 태도를 바꿨다. "처음엔 '왜 AI를 배워야 하냐'고 반응하던 학생들이, 학기를 마치면서는 공통적으로 '이제는 AI가 창작 파트너가 됐다'고 얘기하더라고요."

"학생들과 함께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미래를 고민하고, 상상하며, 즐거운 실험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 김정환 교수

김정환 교수는 AI·버추얼 아이돌과 같은 기술 이슈를 언급하면서도, 앞으로 더 중요해질 역량으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꼽는다. "산업 관계자들과의 파트너십은 결국 커뮤니케이션이 전부인 것 같아요. 현지 문화를 이해하면서도 내부 구성원들과 협업하려면 한국어 능력도 중요하고, 팬덤과의 관계를 읽는 감각도 필요하죠. 관계에서 무엇이 요구되는지를 알아채는 민감도가 더 중요해질 거예요."

우리의 꿈은 차세대 Global Media Architects 입니다

기말 발표회에 참여한 글로벌엔터테인먼트학부 재학생 7명

글로벌엔터테인먼트학부 1기 재학생들


렌첸도르즈 하스바타르 (몽골):

"원래는 영화감독이 되는 게 꿈이었어요. 예전에는 영화의 예술적인 면만 봤다면 지금은 사회, 문화, 관객, 정치까지 함께 보게 됐어요. 엔터테인먼트는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라는 걸 배우고 있어요."

다이라 사와 (일본):

"신설 학과이기 때문에 새로운 배움과 만남이 많고, 교수님들과 가까이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에요. 언젠가는 제 고향 오키나와를 주제로 한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고 싶어요."

쩐 레 린 프엉 (베트남):

"'보는 사람'의 관점에서 나아가 '만드는 과정'을 처음으로 진지하게 경험했어요."

쁘라이야 꼬마라라춘 (태국):

"'AI 콘텐츠 프로덕션' 수업에서 아이디어가 실제 콘텐츠가 되는 과정을 몸으로 배웠어요. 그 경험 덕분에 콘텐츠 제작과 기술을 더 깊이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엥흐소브드 (몽골):

"한류를 좋아하는 마음을 넘어서, 큰 꿈을 갖고 들어오는 후배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왕재청 (중국):

"'창의적 미디어 기획과 표현' 수업을 통해 이론과 실습을 함께 경험하면서, 문화연구 관점에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생겼어요."

친이펑 (중국):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과 시각 자체가 하나의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한·중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을 연결하며, 기획과 전략을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인재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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