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학습 '가보자KU', 에너지의 미래, 싱가포르에서 답을 찾다
  • 작성일 2026.05.07.
  • 작성자 고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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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 LIFE
'가보자KU' 글로벌 현장학습기
에너지의 미래, 싱가포르에서 답을 찾다

손을 잡고 계단을 오르는 가보자KU 참여학생 4명

에너지신산업 혁신융합대학 사업단이 주관하는 'Energy Up! 글로벌·취업역량강화 현장학습 가보자KU(가보자구)'가 교내 글로벌 견학 프로그램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유럽 에너지 선진국인 독일과 스위스에서 전통적인 공업과 신재생에너지의 조화를 목격하고, 올해 1월 제주에서 국내 전력 인프라의 현주소를 확인했던 학생들. 그 여정의 연장선상에서 이번 2월에는 정교하게 설계된 도시 국가이자 아시아의 에너지 허브, 싱가포르를 찾았다.


멈추지 않는 탐구의 여정, '가보자KU'의 세 번째 도약

'Energy Up! 글로벌·취업역량강화 현장학습 가보자KU(가보자구)'는 글로벌 역량 강화 프로그램으로, 교과목과 연계해 이론과 실제를 연결함으로써 학생들의 전공 이해도와 산업 이해도를 높이고 현장 적응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싱가포르 편'은 '에너지와기후변화', '재생에너지공학개론', '에너지저장소재설계' 등 에너지신산업 융합전공 교과목 우수 수강생 18명이 2026년 2월 8일부터 13일까지 싱가포르 국립대학교(NUS), 난양공과대학교(NTU)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기관과 재생에너지 산업 현장을 누볐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공학 계열에 편중되지 않고 인문, 사회, 상경 계열 학생들을 적극 선발하여 '혁신융합'이라는 사업 취지를 교육 현장에서 구현했다.

Field Story

싱가포르의 햇살 아래, 융합의 가치를 발견하다

싱가포르는 한국과 닮은 점이 많다. 국토가 좁고 자원이 부족하지만, 강력한 정책과 기술력으로 한계를 극복해 나가는 국가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각자의 전공 렌즈를 통해 에너지의 미래를 탐색했다.

에너지신산업의 정점을 목격하다

이한서 학생
이한서
화학/에너지신산업 융합전공 3학년

이한서 학생은 현재 기술영업 분야에서 인턴십을 수행 중인 예비 전문가다. 그녀에게 이번 여정은 전공 서적 속 지식이 현실의 산업으로 치환되는 과정이었다. "본전공인 화학에서 다 채우지 못한 '환경'에 대한 갈증을 풀기 위해 융합전공을 선택했습니다. 신재생에너지의 생산부터 수송, 저장, 경영까지 아우르는 통합적 커리큘럼에 매력을 느꼈죠. 이번 싱가포르행은 자원 제약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스마트 에너지 시스템으로 극복한 현장을 직접 경험할 최적의 기회였습니다. 특히 마리나 베라지(Marina Barrage)에서 본 싱가포르의 물 관리 정책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하수 재처리 기술인 'NEWater' 생산 공정을 보며, 전공 지식이 어떻게 국가적 명분과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지 깊이 깨달았습니다."

도심 속 녹지에서 포착한 생태적 영감

윤이솔 학생
윤이솔
환경생태공학/에너지신산업 융합전공 4학년

환경 빅데이터 랩에서 인턴 경험이 있는 윤이솔 학생은 한국과 유사한 에너지 제약 조건을 가진 싱가포르의 극복 사례를 배우기 위해 지원서를 냈다. 평소 탐조 활동을 즐기는 그녀는 기술 너머 도시의 유기적인 흐름을 읽어내는 남다른 시각을 지니고 있었다. "이번 견학에서 기술의 확장성과 시스템의 힘을 확인했습니다. 제가 연구하던 공간 데이터 분석 도구가 전혀 다른 분야인 ‘전해질 성능 예측’에 머신러닝으로 활용되는 현장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또한 시티 갤러리에서 확인한 정밀한 설계 도면을 통해 국가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으로 최적화해낸 싱가포르의 전략을 배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도심 속 녹지가 생물 다양성 유지에 미치는 영향을 체감했습니다. 새벽 탐조 중 목격한 ‘오리엔탈 파이드 혼빌’(복원된 멸종위기종)은 회색 아스팔트 사이의 녹지들이 생태계의 핵심 연결고리가 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소중한 증거였습니다. 싱가포르의 이러한 설계는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에도 시사하는 바가 컸습니다."

물자원을 관리하는 Marina Bay 모형에 대한 도슨트 설명
도시 전체를 향후 탄소저감 및 친환경 강화지구로 발전시키는 URA 마스터 플랜 설명

▲ (위) 물자원을 관리하는 Marina Bay 모형에 대한 도슨트 설명
(아래) 도시 전체를 향후 탄소저감 및 친환경 강화지구로 발전시키는 URA 마스터 플랜 설명

경영학도의 눈으로 본 시스템의 힘

정동진 학생
정동진
경영학 3학년

상경계열에서 선발된 정동진 학생은 개별 기업 수준의 ESG를 넘어 국가 단위의 ESG 시스템 구축에 주목했다. 그는 이번 견학을 통해 인문학적 소양과 기술적 이해가 만나는 지점을 포착했다. "경영학에서 ESG는 보통 기업 경쟁력 제고 수단으로 다뤄지지만, 싱가포르는 이를 국가 시스템으로 녹여냈더군요. 이공계가 아니다 보니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했는데, NTU에서 산업계 전문가들의 일화를 들으며 확신이 생겼습니다. 굳이 공학도가 아니더라도 내 전공과 에너지 분야를 융합한다면 나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발현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기술에 사회적 가치를 입히는 꿈을 향한 첫 걸음

최해진 학생
최해진
사회학/에너지신산업 융합전공 3학년

사회 문제 해결에 관심이 많아 시민단체 활동까지 경험했던 최해진 학생은 기술적 이해의 부재로 느꼈던 한계를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극복했다. 에너지가 모든 사회 활동의 기반이라는 점에 매료된 그녀는 국제 에너지 전문가라는 구체적인 꿈을 품게 되었다. "진로 고민이 많던 시기였는데, NTU에서 만난 산업계 연구진들과 소통하며 저의 차별화된 강점을 발견했습니다. 특정 기술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맥락을 짚어낼 수 있는 저의 융합적 사고가 큰 강점임을 깨달았죠. 특히 에너지와 사회학의 접점인 '지역 수용성 전략'이나 '시민 참여형 데이터 수집' 모델을 현장에서 확인하며, 시민사회와 기업의 실행력이 만나 사회적 가치를 확산시키는 방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막연했던 꿈이 글로벌 현장에서 기술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에너지 전문가로 선명해졌어요."

철저한 연구 윤리에서 미래를 읽다

강희훈 학생
강희훈
지구환경과학 3학년

독일, 스위스 '가보자KU'에 이어 싱가포르 편까지 합류한 강희훈 학생은 이번 견학을 통해 대학원 진학의 확신을 굳혔다. 수소 에너지 활용 분야를 꿈꾸는 그에게 싱가포르의 연구 환경은 큰 자극제였다.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던 중 NUS 박소민 교수님의 연구실을 방문한 것이 큰 자극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석사 후 유학을 거쳐 글로벌 연구자로 자리 잡으신 교수님의 약력 자체가 제 미래의 롤모델이 되었죠. 특히 연구자들이 항상 실험복과 보안경을 착용하며 엄격하게 기본을 지키는 모습에서 진정한 연구 분위기를 보았습니다. 장비의 우수성을 넘어 연구에 임하는 태도를 배운 시간이었고, 추후 여건이 되면 꼭 유학을 떠나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프라이부르크대학교 공과대학 방문
마리나 베라지 투어 후 마리나베이샌즈(MBS) 스카이파크 전망대

▲ (좌)프라이부르크대학교 공과대학 방문, (우)마리나 베라지 투어 후 마리나베이샌즈(MBS) 스카이파크 전망대

제로에너지 빌딩 'CDL 그린 갤러리*'에서 자전거를 통한 에너지 생산 체험

▲ 제로에너지 빌딩 'CDL 그린 갤러리*'에서 자전거를 통한 에너지 생산 체험
*싱가포르 기반의 글로벌 부동산 개발 기업 CDL과 싱가포르 국립공원위원회가 협력·설립한 전시공간

우리가 발견한 '가보자KU'의 진짜 매력

인터뷰에 참여한 학생들은 이번 여정이 강의실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입체적인 학습의 장이었다고 평했다. 특히 타 전공 학생들과의 밀도 높은 교류는 새로운 시각을 정립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강희훈 학생은 "현장 이동 중이나 휴식 시간에도 팀원들과 에너지 이슈에 대해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며 서먹했던 사이가 급격히 가까워졌고, 이러한 결속력이 이후 프로젝트에서 환상적인 호흡으로 이어졌다"고 회상했다. 한창 진로 선택의 기로에 선 학생들은 큰 도움을 받기도 했다. 이한서 학생, 최해진 학생은 "싱가포르의 첨단 인프라와 글로벌 기업들의 활기찬 현장을 목격하며, 언젠가 글로벌한 에너지 전문가로 활약하고 싶다는 야심이 생겼다"며 해외 취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학생들은 무엇보다 일반적인 여행으로는 닿을 수 없는 전문적인 접근성을 프로그램의 핵심 가치로 꼽았다. 윤이솔 학생은 "싱가포르를 여러 번 방문했지만 이번처럼 에너지 인프라의 핵심부까지 들여다본 적은 없었다"며, "대학 랩실 깊숙한 곳에서 연구자와 질의응답을 하고 전문 도슨트와 함께 경제 특구의 매립 파이프 인프라까지 살펴보는 경험은 오직 '가보자KU'에서만 가능한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정동진 학생 또한 "타 전공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갖출 수 있는 최적의 기회이니 고민 말고 지원하라"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에너지신산업 혁신융합대학 사업단은 앞으로도 학생들이 국경과 전공의 경계를 넘어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번 싱가포르 현장학습은 강의실을 넘어선 배움의 연장이자, 참여 학생 개개인의 인생 항로를 새롭게 설정하는 결정적인 변곡점이 되었다. "에너지는 모든 사회 활동의 기반"이라는 학생들의 고백처럼, '가보자KU'를 통해 성장한 학생들이 차세대 에너지 분야를 이끄는 핵심 인재로 거듭날 미래가 기대된다.

가보자KU 참여 학생들에게 묻다

가보자구 만족도 조사 인포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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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rgy Up! 글로벌·취업역량강화 현장학습 가보자KU(가보자구)' 프로그램은 교육부·한국연구재단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사업> 사업비로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