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인사말

고대다움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고려대학교 후원자 여러분! 작년 한 해는 갑작스러운 팬데믹 상황을 맞이하여 많은 것이 변화하였습니다. 전대미문의 감염병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을 멈추게 만들었고, 그로 인해 개인과 국가, 기업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려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보여주신 한결같은 후원자님의 사랑과 성원으로 고려대 발전의 역사는 잠시도 멈춤 없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도 후원자 여러분이 보여주신 성원은 고려대를 향한 사랑이 얼마나 숭고하고 큰 것인지 깨닫게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재학생을 응원하기 위해 진행된 ‘코로나 극복 고대사랑기금 모금캠페인’ 은 3개월의 집중 모금 기간 동안 1천여 명의 후원자분이 동참해 목표액인 10억 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K-방역’ 성공의 중심에 서 있는 고려대 의학 발전을 위한 기부 행렬도 이어졌습니다. 이를 통해 고려대의료원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선도적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혈장 치료제 개발에도 참여했으며, 국가방역 대책 마련에 참여하거나 국민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자 종횡무진했습니다. 고려대를 향한 기부가 다시 인류 사회를 위한 공헌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많은 이들이 크게 칭찬했습니다.

시설 면에서는 김재철 변호사님의 큰 기부로 우리 토양에 맞는 종자 개발을 위한 오정 육종연구소가 세워졌습니다. 코로나 극복 고대사랑기금으로 온라인 강의 촬영 및 화상회의와 라이브 강의 송출이 가능한 디지털 교육 인프라도 구축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자연계 교양 교육 내실화와 ICT 분야의 활성화를 위한 정운오IT·교양관을 착공하고,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를 준비하는 경력개발센터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4.18기념관을 증축할 예정입니다. 인문학과 사회과학 분야의 융합 연구 및 교육 공간 확충을 위한 기금 마련에도 더욱 힘쓰겠습니다.

비대면을 일컫는 ‘언택트(Untact)’를 넘어, 온라인을 통해 소통하는 ‘온택트(Ontact)’ 시대가 열렸습니다. 흘러간 물이 되돌아오지 않듯이 팬데믹 이후의 세계는 이전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개될 것입니다. 이에 따라 대학 또한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미래에는 ICT(정보통신기술) 기반의 교육 방식이 대중화되고, ‘수요자 중심’의 교육이 대학의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고려대학교는 이러한 교육 패러다임의 빠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함은 물론, 그 변화를 선도적으로 주도하기 위해 각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유의 고대 정신으로 더 큰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고려대학교의 여정은 천년을 꿈꾸는 우리 고대 가족의 응원에서 시작합니다.❞

고려대학교는 작년 7월, ‘Next Normal 위원회’를 출범하여 시대를 앞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대학의 역할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에 시대가 요구하는 미래형 인재 양성을 위해 지난해 ‘ICT/IoT 캠퍼스 위원회’가 진단하고 설계한 스마트캠퍼스 프로젝트를 ‘스마트캠퍼스추진단’이 이어받아 캠퍼스 공간의 패러다임을 바꾸어갈 계획입니다. 더불어 안전모니터링 실험실 구축에서부터 블록체인에 기반한 모바일 학생증까지 참여자의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다시 구성원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는 환류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또한 연구중심대학으로의 혁신을 위해 대학원 혁신본부를 신설하고, 데이터과학원을 설립하여 인공지능 및 데이터과학 교육 제공과 다양한 융합 연구와 산학 협력을 수행할 환경을 마련했으며,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서울캠퍼스와 세종캠퍼스에 7개의 첨단 분야 학과를 신설했습니다.

세종캠퍼스는 세종시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융·복합 특성화캠퍼스로서의 발전을 가속할 것입니다. 의료원도 올해 7월 첨단의료와 사회공헌을 연결 짓는 교두보가 될 청담동 고영캠퍼스를 완공할 것이고, 정릉캠퍼스는 전 세계 감염병에 대응하는 교육·훈련·연구 플랫폼 ‘메디사이언스 파크’로 새로 태어날 것입니다.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으로 안암동에 ‘창업밸리’를 조성할 예정이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정한 서울 홍릉 강소연구개발 특구에 고려대가 기술핵심 기관으로 선정되어 KIST, 경희대와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연구 개발을 수행하게 됩니다. 본격적인 비대면 시대를 맞아 온라인 채널로 협력 기업과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등 비대면 산학협력 환경 구축에도 힘쓰겠습니다. 아울러 교내에 지식사업화가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여 교원 및 실험실 창업을 통해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고려대학교는 2020년 QS 세계 대학평가에서 7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 세계 69위로 도약하였고, 12월에 발표된 QS 아시아 대학평가에서는 처음으로 명실공히 국내 대학 1위에 올랐습니다. 또한, 작년 8월에는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를 오픈하여 의료원 산하 3개 병원이 초일류 KU Medicine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으며, 의과대학은 THE 세계 대학평가에서 100위 내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고려대학교가 이룬 모든 성과는 어느 개인이 아닌 고대 가족 모두가 함께 이루어낸 소중한 결과입니다.

특유의 고대 정신으로 더 큰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고려대학교의 여정은 천년을 꿈꾸는 우리 고대 가족의 응원에서 시작합니다. 혼자 할 수 없는 일을 우리는 함께 이뤄왔습니다. 위기의 순간마다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어온 고려대학교의 뒤에는 항상 후원자님들의 성원이 있었습니다. 디지털 전환과 포스트 코로나라는 시대의 변곡점을 맞아 또다시 아무도 가보지 못한 길을 앞장서서 걷고자 하는 고려대학교가 나아갈 미래에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고려대학교는 민족과 인류의 내일을 위해 보내주신 후원자 여러분의 마음을 가슴에 새기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며,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4월
고려대학교 총장